나눔과 베풂으로 의학을 실천하는 ‘국민주치의’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
“여전히 반갑습니다.”
오한진 교수는 거의 20년 만에 대전 을지대학교병원을 찾았다. 1995년에 을지대학교병원과 인연을 맺은 오 교수는 ‘범석학술장학재단 설립 당시 그 뜻을 함께 했었다’며 을지재단과 더불어 보건의료 인재를 양성하는 그 뜻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대중과의 소통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
한 주에 월요일, 목요일 외래에서 진료를 하는 오 교수를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병원 밖에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 KBS ‘비타민’, ‘아침마당’,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등 교양과 예능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대중과 소통하는 오 교수는 ‘국민 주치의’로 통한다.
현재 SBS ‘모닝와이드’, 채널A ‘나는 몸신이다’, KBS1라디오 ‘함께 가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 SBS ‘남희석의 사이다’, TBS 라디오 새벽방송, YTN 라디오 방송, 대전KBS ‘아침마당’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오 교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면 사인을 요청받는 일이 빈번하다. 최근에는 ‘내 몸을 살리는 호르몬’과 ‘중년건강백과’ 등 10여 편의 저서와 9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그는 이런 활동들이 고된게 아니라 ‘삶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했다.
“요즘은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제공되는 정보는 어렵거나 왜곡된 것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저는 이러한 정보를 쉽게 전하는 친숙한 의사이고 싶어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건강정보들을 익숙한 말투로 전하다보니 ‘국민주치의’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죠. 아직 저에게 과분한 닉네임이지만 많은 대중과 소통하는 의사로 인정받는 것 같아 더 보람 있고,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이처럼 끊임없는 열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오 교수는 보건복지부장관상, 대한가정의학회 공로상, 대한임상노인의학회 공로표창,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 인증 등 각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공부해서 남 주는 의사.
교단에 계셨던 오 교수의 부친은 늘 ‘공부해서 남줘라’라고 말씀하셨다.
“보통은 공부해서 남 주는게 아니라 스스로를 채운다고 가르치시는데, 저희 부친께서는 공부해서 남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어요. 혼자만 알고 잘난 체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셨죠.”
그러다 보니 오 교수는 여러 진료과목들 중 가정의학과에 큰 매력을 느꼈다. 어디가 아픈지 모르는 환자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진료과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진료과이기 때문에 건강을 지키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 고민은 나누면 반
건강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환자에게 가장 먼저 주지시킨다는 오 교수는 환자에게 “행복하라”고 이야기 한다.
“스트레스 관리가 건강의 첫걸음입니다. 정신적으로 약해지면 육신도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여가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오 교수는 스트레스 역시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모든 질병은 원인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전문의와 함께 정답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혼자서 정답을 찾는 건 빙 돌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고 복잡한 문제 일 수도 있어요. 인생의 즐거움을 찾는 것을 목표로 삼고,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함께 고민을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국민 주치의’라는 이름처럼 늘 환자를 가까이에서 생각하고 함께 고민하는 오 교수의 진료 철학은 ‘나눔’이 기본이다.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그가 늘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이유는 기쁨을 나누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