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을 실천합니다.
몸과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파수꾼
10여 년 전만 해도 미치광이, 싸이코(Psycho)등은 가장 큰 모욕거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근 자살률 증가와 현대인의 스트레스 문제 등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대두 되면서 그릇된 편견을 고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인식변화에 앞장서고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를 만났다.
[‘心봤다’ 환자들의 마음을 보다]
“정신적 문제는 특별한 누군가에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작게는 우울증이나 불면증부터 크게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자살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스스로 통제 할 수 없는 감정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마음의 병을 가지고 있어도 정신질환자 낙인이 찍힐까하는 불안감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습니다.”
‘멘탈이 붕괴 된다’는 표현처럼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 최소 한번 이상 심리적인 문제를 느끼지만 ‘힘들어 도 참아야지’,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는 소극적 자세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하는 유 교수.
마음의 병을 외면하기 보다는 본인이 인정하고 해결하려는 노력과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견이나 거부감을 버리는 사회적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30대 후반의 여자 환자분이 기억력이 떨어지고 인지기능 저하로 다른 과에서 여러 검사를 시행했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고생하면서 지내다가 저를 찾아온 환자의 진단명은 환청이었습니다. 환청이 계속 들려 현실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한 생활을 살아왔던 거죠.”
여성 환자는 유 교수를 만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았고 완치되어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이 렇게 정신적 문제를 치유하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사 람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는 유 교수. 어쩌면 사람들 의 心을 캐는 또 다른 의미의 심마니가 아닐까. 유제춘 교수는 대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장도 맡고 있다. 센터는 24시간 자살위기 상담전화를 운영하고 정신건강과 관련된 홍보 및 일반인이나 전문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더불어 유 교수는 대전시의 정신건강 관련 정책에도 전문적인 조언을 하는 등 정신건강증진분야가 복지의 주류 영역이 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어야]
“기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성격입니다. 환자와의 면담을 친구 혹은 자식의 고민 상담처럼 생각하면서 즐기는 편입니다. 운동을 좋아해서 마라톤 동호회나 테니스 동호회를 통해 정신적 피곤함을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정신질환을 다루는 사람들은 다른 신체적 활동을 해줘야 스트레스가 풀린다는게 유 교수의 생각이다. 건강한 정신은 튼튼한 육체에 깃든다는 말도 진리이거니와 동시에 건전한 정신에 건강한 육체가 발돋움 할 수 있다 는 진리를 깨닫게 한다.
“현대인들의 삶은 워낙 바쁘고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누구나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만 그 불안한 증세를 경험한다고 해서 실패나 좌절로 생각하지 말고 한차례 여유를 가지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