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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미소천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평생주치의란 어떤 의사인가’라는 질문을 하려고 한다. 누군가는 의술이 뛰어난 의사, 또 다른 누군가는 환자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의사라고 평생주치의를 정의한다. 필자는 평생주치의란 자고로 환자에게 있어 얼굴만 마주해도 마음의 안식을 찾아줄 수 있는 의사가 진정한 평생주치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환자들에 대한 말 한마디, 표정 하나까지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려 노력하는 을지대학교병원 심장내과 정경태 교수를 만났다.
[환자를 위한 1분, 1초]
금요일 오후, 다른 날에 비해 한적해진 심장내과 외래.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경태 교수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클래식음악과 함께 온화한 미소로 필자를 반겨주었다. 정경태 교수는 고혈압, 심부전, 심근염증, 관상동맥질환 등의 순환기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 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센터 소장으로 관상동맥중 재술, 인공심장박동기 삽입 등에 있어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심혈관센터는 지역 내에서도 ‘심혈 관질환 치료 잘 하는 병원’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에 대 해 정경태 교수는 심혈관센터 직원들 간의 ‘팀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야간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심장내과 전문의뿐 만 아니라 전문 간호사와 방사선사, 전문의까지 한꺼번에 연락이 갑니다. 심혈관질환에 있어 응급환자는 1분, 1초라 도 빠른 시술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일을 하다 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의 손발이 잘 맞기 때문에 더욱 빠른 시술을 할 수 있는 것이죠.”
심혈관센터 앞 ‘심혈관중재시술 인증 의료기관’이 라는 현판이 더욱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딱’ 뚫어주면 ‘싹’ 편해지도록, 지금 이 순간 최선을…]
정경태 교수와 을지대학교병원의 인연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 교수는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을 거쳐 지금까지 을지와의 인연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정 교수는 그동안의 시간을 회상하듯 조용히 입을 열었다.
“앞으로 잘하겠다는 생각보다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지금 당장 내 앞에 주 어진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다면 내일은 없으니까 요. 그러다 보니 벌써 머리에 서리가 내리는 나이가 되었네요.(웃음)”
심장내과 전문의가 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정 교수는 지금도 막힌 심장을 뚫어주면 쾌감을 느낀다고 한 다. 급성심근경색으로 생명이 위급한 환자의 혈관을 ‘딱’ 뚫어주면 ‘싹’ 편해지니, 추운 겨울 새벽에 응급실 콜을 받고 덜덜 떨며 집을 나서도 들어올 때면 콧노래가 절로 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정 교수는 의사 인생에 있어 심장 내과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한다.
[어머니에서 딸까지…심장질환자들의 안식처]
20년이 넘는 시간을 심장질환자들과 동고동락해온 정경태 교수에게는 다른 진료과에서 보기 어려운 환자들이 있다고 한다. 첫째는 모녀환자. 어머니와 딸이 함께 진료 받으러 오는 것이다. 또 제주도에서 정 교수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환자, 정 교수가 처음 근무하던 날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지속해오는 환자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일일이 기억나지 않아도 그저 자신을 찾아주는 환 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는 정 교수. 이런 정 교수에게 환자들을 진료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제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저를 찾는 환자분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의학지식과 기술을 가졌다고 해도 서로의 교감이 없다면 환자분들 역시 의사를 신뢰한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죠.”
짧은 시간이지만 자신을 찾아와주는 환자들이 잠시나마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고 돌아가길 바란다는 정 교수. 이런 정 교수를 향한 환자들의 믿음과 신뢰를 통해 정 교수는 이미 ‘평생주치의’라고 불리기에 모자람이 없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