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title 박영하 을지재단 회장이 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보건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박영하 회장은 지난 1956년 서울 을지로에 ‘박영하 산부인과 병원’개원을 시작으로 을지의료원과 을지대학교를 설립, 지난 50여년간 국내 의학발전은 물론 사회공헌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훈케 됐다.
“80평생 중 50여년을 의사와 교육자로 살아왔습니다. 당연한 일을 해 왔을 뿐인데, 더욱 사회에 봉헌하라는 뜻으로 알고 대한민국 의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힌 박 회장은 “의료서비스를 받는 일 만큼은 소외계층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보건,의료인들이 ‘인간사랑, 생명존중’의 투철한 소명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일 ‘보건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 박영하 을지재단 회장(사진)은 50년간 한 길만을 고집해온 의료계의 거목이다.
박 회장은 1956년 서울 을지로 4가에 일본식과 한옥을 겸한 2층 주택을 구입해 ‘박영하 산부인과 의원’을 개원하고 본격적인 의사의 삶을 시작했다. 그의 나이 스물아홉이었다.
지독히도 못살던 때라 치료비도 못내는 환자들이 부지기수였던 시절, 무료 진료도 마다하지 않았던 박 회장의 성실함이 소문나면서 박영하 산부인과는 개원 1년 만에 외래환자가 200여명에 이르는 급성장을 했다.
박 회장에게 병원은 가진 것의 전부였고, 삶의 전부였다. 2층짜리 병원 건물 중 방 한 칸을 가정집으로 꾸며 가족들과 함께 병원에서 24시간을 생활했다. 박 회장의 큰 딸이 혼기가 되어 결혼을 앞두고 함을 받으며 병원을 소란스럽게 할 수 없다 해 처음으로 병원 인근의 아파트를 구입해 이사 했다. 이 전까지 20여 년 동안 자신의 집도 없이 병원 안에서 살아왔던 것이다.
“병원이 내 직장이자 살림집이서 응급환자가 오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원장이 늘 병원에 있다 보니 직원들도 긴장을 하며 환자나 병원의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의원을 개원한다는 후배들에게 집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박회장은 후배들에게 “의사라고 해서 권위적이고 환자들에게 군림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선 안 된다는 지론을 가지고, 환자 한사람 한사람을 섬세하게 돌봐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고 한다.
나날이 늘어가는 환자로 병원 증축을 거듭한 ‘박영하 산부인과’는 1967년 드디어 종합병원 설립인가를 받게 된다. 이때 박 회장은 개인 소유였던 병원을 ‘재단법인 을지병원 유지재단’이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