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질환인 급성기 만성골수성백혈병(BP-CML)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혈액암센터 김동욱 교수와 연세대학교 생화학과 박현우 교수 연구팀이 3년간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세포가 표적항암제를 통해 약물 내성을 획득하는 신규 분자 기전을 규명하고, 급성기 만성골수성백혈병(BP-CML)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암생물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몰레큘러 캔서 (Molecular Cancer, IF 37.3)'에 11월 6일 온라인 게재됐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원인 유전자는 9번과 21번 염색체의 전좌(Translocation)로 생겨난 유전자로 그 악성도에 따라 만성기와 급성기로 구분된다. 연구팀은 표적항암제 치료에 실패해 급성기로 진행한 만성골수성백혈병(CML) 환자의 세포 증식이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유사한 특징에 착안해,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대표적인 원인 유전자들의 발현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최근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사용되기 시작한 FLT3 저해제를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약물 내성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초로 파악했다. 결과적으로 급성기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치료약물로 사용되는 포나티닙이 FLT3에 의해 유발되는 표적항암제 내성도 극복함으로써 이를 치료 또는 예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음도 최초로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FLT3 억제제로 개발 중인 신약들도 BCR::ABL1 억제제의 약물 내성 억제 효능을 함께 시험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이 분야 연구의 새로운 전환기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김동욱 교수는 "항암제를 일평생 복용해야 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 중 항암제 내성이 생기거나 급격히 급성기로 전환되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며 "내성 예방을 위한 새로운 치료법이 제시돼 백혈병 '완치'의 길이 더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