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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날 찾아온 감기? 뇌수막염 주의보
2016.06.16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주인공 ‘덕선’역의 ‘혜리’가 지난 3월에 걸렸던 뇌수막염.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이 뇌수막염이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뇌수막염은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야한다.


▲ 고열과 구토, 감기몸살인가요?

뇌수막이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을 말한다. 뇌와 척수, 뇌수막 사이에는 맑은 액체가 있어서 외부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뇌척수액이 있다. 뇌수막염이란 뇌수막에 감염에 의한 염증이 생기고 병원균 및 염증물질이 뇌척수액에 증가하여 뇌와 척수를 자극하고 압박하게 되는 것이다. 뇌수막염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인구대비 비교적 흔한 질병이다. 뇌수막염은 뇌막염, 수막염, 뇌수막염 등으로 불리고 있으나 모두 같은 질환을 말한다. 그 원인과 종류는 다양하며 보통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이 뇌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하여 병을 일으킨다.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며,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수막구균성 수막염’이라는 세균성 뇌수막염은 드물게 발생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질환이다. 세균성 수막염 중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성) 뇌수막염은 국내에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 위험성 때문에 최근에는 예방접종을 하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80% 이상이 호흡기 바이러스나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대개 감기가 걸리는 전후에 걸린다. 드물게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7~10일이면 거의 완전히 회복되는 양성질환이다.
초기에는 발열이나 두통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고,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증상도 나타나므로 감기나 위장관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목이 뻣뻣해져서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구토와 고열로 탈진이 되어서 몸이 쳐지는 현상을 느낀다. 이 같은 감기 증세나 다른 특별한 이유도 없이 열이 나고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의심을 해보아야 한다.

▲ 뇌수막염 의심되면 병원 빨리 찾아야
무균성인 경우 후유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두 개내 특별한 구조적 병변이 없는 것을 확인 후 척추에서 뇌척수액을 채취하여 검사하는데, 이는 뇌척수액의 압력, 백혈구의 성상과 개수, 단백질, 당의 양을 측정하고 직접 원인균을 도말, 배양하여 무균성 수막염과 세균성 혹은 결핵성 수막염을 구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검사방법이다.
뇌수막염의 증상은 초기에는 원인이 바이러스이든지 세균이든지 증상이 같기 때문에 원인균을 구별하는 뇌척수액 검사를 통하여 빨리 진단하고, 세균에 의한 것이라면 적절한 항생제를 선택해서 제때치료를 해주어야 치명적인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 외 진단을 확실시 하기 위하여 감염경로로 의심되는 비강, 인후, 객담, 구토물, 대변 등 검체를 배양하거나, 바이러스 DNA 검사를 병행한다.
흔히 환자나 보호자들은 척추에서 물을 뽑으니 통증이 심하거나 척수신경에 후유증이 남을 것을 우려하지만, 뇌척수강에서 뇌척수액을 뽑는 것은 혈관에서 혈액채취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통증은 경미하고, 조직의 손상이 없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뇌척수액을 뽑아줌으로써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고, 뇌막염에 의하여 뇌압이 증가되어 있는 경우 뇌척수액의 양을 줄여 두통과 구토의 증상을 감소시키는 치료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뇌척수액 감소에 의한 기립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 정상적으로 뇌척수액이 생성되므로 대개 일시적이다.
무균성 뇌수막염에는 특별한 치료법보다는 안정과 수액공급, 전해질 평형유지, 발열, 두통, 복통 등의 증상완화를 위한 보조요법 등이 이용되며, 세균성 뇌수막염의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았다면 항생제 투여도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집에서 간호할 때는 우선 실내 온도를 20~22도, 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하며, 대부분 열이 동반되므로 해열제를 구비했다가 응급처치 해주면 해열작용과 함께 진통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이때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부이긴 하지만 항생제 등 긴급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뇌수막염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

▲ 철저한 개인위생이 예방의 열쇠
무균성 뇌수막염은 일 년 내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지만,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4~5월경에 남쪽 지방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여 점차 북쪽으로 올라와 6~8월에는 서울·강원 지역까지 확산되다가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면 서서히 줄어든다.
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영유아나 면역력이 감소된 만성질환자, 노인 등 에서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증상을 보인지 10일 후까지 전염력이 지속된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분비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 옮기는데, 감염된 사람이 만진 것을 건드리거나 악수를 한 뒤 코나 입, 눈 등을 비빌 때 쉽게 감염 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하여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해야하며, 예방접종의 활성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 관련 의료진   :   장상현 교수   
콘텐츠 담당자 : 의료정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