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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최근 미국 질병예방 서비스 특별위원회(USPSTF)가 C형간염 검사에 대한 새로운 권고안을 발표했다. 18~79세 사이의 모든 미국 성인은 일생에 한 번 C형간염 검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떨까? 대표적인 간염 A·B·C형 중 C형간염만 국가검진항목에 유일하게 빠져 있다. 결국 유병률은 높지만, C형간염의 조기발견과 치료율은 낮은 상황이다.
자각증세가 거의 없고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아 더욱 주의가 필요한 C형간염에 대해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도영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급성 환자의 70~8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
C형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CV; Hepatitis C Virus)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이 정상인의 상처 혹은 점막을 통해 전염되어 발생하는 간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0만명이 C형간염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매년 약 2,000~3,000명의 신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감염 3개월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으면 대부분 만성 C형간염이 된다. C형간염은 혈액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또 급성 C형간염에 걸린 환자 모두가 만성C형 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만성으로 진행될 확률이 매우 높다. 더불어 C형간염은 급성 환자의 약 50~8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되며, 만성 C형간염 중 30~40%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된다.
▲ 주요 감염 경로는
C형간염은 가벼운 접촉이나 경구로는 감염되지 않고,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된다. 대개는 오염된 침이나 바늘, 면도기 등에 의해 감염되며, 문신, 피어싱 등의 침습적인 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경우도 많다. 때로는 성 접촉이나 수혈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모체를 통해 아이에게 전염되는 '수직감염'이 드물게 일어나기도 한다.
자각증세로 C형간염을 발견하는 사람은 매우 적다. 그만큼 증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지만, 간혹 황달을 비롯한 권태감, 피로감,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근육통, 복통 등을 느끼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위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고 해서 무조건 C형간염이라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간 기능 검사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C형 바이러스 항체를 검출하거나, C형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확인하는 HCV RNA 검사법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백신 없다” 개인용품 사용에 주의해야
C형간염은 조기발견을 통한 빠른 치료가 최선이다. 다행히 감염여부를 조기에 발견하기만 하면 8~12주간의 경구 항바이러스제만으로 거의 95% 이상에서 완치가 가능하다.
C형간염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는 바이러스 박멸을 통해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 및 간암 등의 합병증을 막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성 C형간염에 감염된 사람들은 바이러스 유전자형에 따라서 치료에 대한 반응과 치료 기간이 다르다. 대부분의 C형간염 환자는 부작용 및 금기증에 대한 상담 후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C형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개발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체액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으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개인용품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문신 또는 피어싱을 할 때에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를 사용하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